'성추행' 사건을 대하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인종차별' 사건을 대하는 스타벅스 미국의 차이
"3차례나 성추행" 신고에도 함께 근무시킨 스타벅스 코리아 vs "인종 차별" 문제에 CEO 직접 사과 및 인종차별 예방을 위한 교육을 위해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 일시 휴점
동일한 사건은 아니지만, 또 어찌보면 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간의 극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성추행' 사건이 있었음에도 바로 조치를 하지 않음은 물론 심지어 정직 처분이 이뤄진 뒤에도 이의제기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인력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치졸한 해명 아닌 변명을 하면서 또 다른 매장에서 열흘가량 더 근무하게 한 스타벅스 코리아
그에 반해 매장 내 "인종 차별" 문제에 CEO가 피해 당사자들에게 찾아가 직접 사과을 하고 직원들의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위해 직영매장 8,000여 곳 일시 휴점이라는, 물론 어쩌면 고도의 마케팅으로도 보일 법한, 강경한 대처방안으로 미국내 좋지 않은 여론은 일시에 잠재운 스타벅스 미국.
분명 미국의 인종차별이라든가 경찰의 폭력, 소득 불평등 등의 사회적인 문제가 여전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미국, 각기 두 나라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분명 곱씹어 볼 일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신세계,
여전히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신상을 언급하는 저급한 언론사들의 기사도 문제다.
엄밀히 말해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러한 문제는 지분을 50% 보유한 신세계 그룹의 책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매장의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의 인권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가해자가 얼마나 큰 중책(?)을 맡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유외유무를 가리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겠지만,
우선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선(先)업무배제 후 진상 조사를 통해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이다.
커피 한잔 더 팔거나 혹은 매장 하나의 수익 감소가 절대 '인권' 그 위에 올라설 수는 없는 것이다.
<앵커>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서 일을 한다는 것만큼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그 장소가 바로 스타벅스인데, 스타벅스 측이 이 문제를 알고서도 바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연남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입니다.
주방에 있던 직원이 다른 여성 직원의 허벅지 부위를 건드립니다.
스타벅스 근무 2년 차인 20대 직원 A 씨. 같은 지점에서 일하던 선배 직원 B 씨에게 3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A 씨/스타벅스 직원 : 지나가다가 비슷한 얼굴만 봐도 너무 심장이 뛰고 가해자는 너무나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저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고민 끝에 일주일 뒤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2차례 면담뿐,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신고 이후에도 같은 지점에서 보름 가까이 함께 일해야 했습니다.
[A 씨/스타벅스 직원 : 저는 분명히 이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게 불안하다고 호소를 했고. 성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SBS가 입수한 스타벅스 성폭력 관련 매뉴얼입니다. 성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시 분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매뉴얼대로라면 사건인지 뒤 근무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분리하고 다음 날부터 가해자를 다른 곳으로 파견 조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 측은 이런 내부 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신고 14일 후인 지난 7일에야 정직 처분을 받고 매장을 떠났습니다.
황당한 것은 그다음이었습니다. A 씨 자신 사건 때문에 정직 처분을 받은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B 씨는 과거에도 성추행으로 한차례 징계를 받았었는데 A씨 사건이 있기 전 또 다른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고, 이 2번째 성추행 사건의 징계가 7일에야 내려졌던 겁니다.
심지어 정직 처분이 이뤄진 뒤에도 이의제기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또 다른 매장에서 열흘가량 더 일했습니다.
반복적으로 성 관련 문제를 일으킨 만큼 더욱 신속하고도 엄정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도 스타벅스 측 대응은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당시 인력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수연/변호사 : 동종전력이 있는 가해자가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또 다시 추행을 했는데, 피해자와 즉시 분리를 하지 않고 같이 근무를 하도록 했다면 회사의 조치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A 씨 고소로 수사에 착수했는데 B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다음 달 직원들의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위해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흑인 남성 두 명이 가만히 앉아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했다.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고, 스타벅스 불매운동 또한 잇따라 일어났다.
이에 스타벅스 최고 경영자(CEO) 케빈 존슨은 "우리의 잘못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7일(현지시간) 직접 필라델피아 매장을 찾아가 피해자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두 흑인 남성의 변호사와 스타벅스는 공동 성명을 통해 그들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존슨 CEO는 스타벅스를 대표해 사과의 말을 전하며, "이 고통스러운 사건이 어떻게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미국 스타벅스의 본사 및 모든 매장은 5월 29일 화요일 오후(현지시간)에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17만 5천 명 정도의 직원들이 인종차별 예방을 위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며, 이후 고용되는 직원들도 이 교육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일시 폐점으로 인해 예상되는 판매 손실은 약 200만 달러(한화 약 21억 3천만 원)이다.
존슨 CEO는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위해 매장을 닫는 것은 우리 사회를 위해 회사가 취할 수 있는 헌신과 협력의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체포된 두 명의 흑인 남성, 그리고 이후 이어진 시위
스타벅스는 회사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권 지도자들과 전 미국 법무장관 에릭 홀더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직원들을 위한 "커리큘럼"개발에 도움을 요청했다.
스타벅스 측은 교육 커리큘럼이 "암묵적 편견을 다루고, 의식적인 포용을 조장해 차별을 예방함으로써 스타벅스 매장 내의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신고 전화를 받았을 땐 두 흑인 남성이 아무 음료도 사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사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시민 멜리사 델피노는 "왜 이런 일이 백인들에게는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지 궁금하다"는 글과 함께 이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영상엔 직원의 신고로 두 흑인 남성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경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존슨 CEO는 해당 영상에 대해 "보기 힘들었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월요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존슨 CEO는 경찰에 신고했던 필라델피아 지점장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Race Together (모든 인종이 다 함께)' 캠페인
'Race Together (모든 인종이 다 함께)'은 2015년 스타벅스가 고객들에게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이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백인들의 위선에 불과하다는 반발을 받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Race Together'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스타벅스는 흑인사회에 대한 경찰관리에 대해 반대하며 고객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참여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 캠페인을 위해 일부 바리스타들이 컵에 'Race Together'이라는 캠페인 문구를 쓰기도 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캠페인 스티커를 붙여 고객들과 소통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racetogether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조롱거리가 되면서, 이 캠페인은 오히려 널리 비판받은 사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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