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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다, 그것

마켓컬리, 과연 얼마나 버틸까?

by Champagn 2019. 4. 5.

2015년 초 프리미엄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를 앞세우며 샛별배송, 다시 전지현, 프리미엄 식품 쇼핑몰 등으로 잘 알려진 마켓컬리(사명 더파머스)

 

몇일전 다시 1천억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회사가치를 인정받았는데 (개인적으론 생명줄을 이어나갔다, 라고 본다) 이번 시리즈 D는 기존 투자처인 국내외 주요 투자사가 재참여했다

 

투자 라운드(investment round) 

각 모금 회차를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다섯 단계의 자금 조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창업자 본인과 지인들이 조달하는 프리시드 머니 단계를 거쳐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진척되어 제품의 프로토타입이나 베타서비스를 런칭하는 시드 머니 단계에서 엔젤투자자의 투자를 받게 된다.

이후 제품이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이때부터 벤처투자기관의 투자 라운드가 진행되는데, 첫 번째 라운드를 시리즈 A, 두 번째 라운드를 시리즈 B, 세 번째 라운드를 시리즈 C 투자라고 이야기한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받는다면 시리즈 D(네 번째 라운드), 시리즈 E(다섯 번째 라운드) 로 가는 것이다.

 

이번 소식이 별로 놀라울 것도 없는 것이 2015년에 아이디어 단계에 투자하는 엔젤투자는 통상 투자금이 1억원 안팎인데,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보일 때 나올 법한 투자 액수인 50억원을 설립 2개월 된 스타트업이 유치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듯 요즈음 스타트업은 무늬만 스타트업일 뿐, 베팅하는게 유행이 되버린 듯 싶다.

 

전략적으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마케팅 비용에 집중해 단기간에 사용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여 only one 이 되는것을 목표로 해서 사이즈 키워놓고 높은 가격 받고 회사를 파는 것이다.

 

아무나 스타트업을 만들고, 아무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무나 특히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없는 흙수저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 빌려다 스타트업해서 성공할 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러한 건 그저 영화나 드라마속 이야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성공한(?) 스타트업 (옛날엔 그냥 사업한다했는데 언제인가부터 스타트업이라는 표현을 쓰고있다.) CEO들은 대부분이 아니라 100%에 수렴할 정도로 금수저 자식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켓컬리 역시 잘 뒤져보면 창업자의 커넥션이 대단한 경우가 많은데 이게 VC의 투자요인중에 하나가 되기도 한다. 

 

물론 여러 미디어에 나올 때는 철저하게 숨겨져 있지만, 실제로 스타트업 대표 및 구성원의 커리어라인을 보면 금수저에 관련된 키워드가 꼭 잡혀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까지 폄하하고픈 생각은 없다.

 

어쨋거나 비슷한 듯 엄청난 적자를 쌓아가고 있는 쿠팡은 분명 무리한 투자같아 보이지만 아마존의 물류시스템을 한국에 구축해가며 뼤대를 확실히 만들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본인들이 재고관리하며 독자 유통망으로 승부를 보는 쿠팡이 최후의 승자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론 쿠팡도 좋아하진 않는다. 단 이베이 독점인 시장구조를 누군가 좀 바꾸어 봤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가능성을 그나마 쿠팡을 통해 보았을 뿐이다.)

 

반면 마켓컬리와 같은 나머지 업체는 모멘텀만 있으면 훅~하고 날아갈 서비스들이다. 

 

지난해 마켓컬리 매출은 전년(465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571억원을 기록했고, 설립 이후 마켓컬리 누적 적자는 2018년까지 약 600억원에 달하는데, 이번에 수혈받은 1,000억은 아마도 올 한해 겨우 버텨낼 자금이 아닐까 싶다.

 

또한 새벽배송? 

 

과연 이게 누구의 희생을 밟고 가능한 것인지 생각하면 마켓컬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픈 맘은 별로 들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만의 리그에서 조만간 누군가에게 인수 기사가 나올 것이고, 마켓컬리의 대표는 마치 신데렐라 인양 기사로 도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냥 지워질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저 누군가의 성공신화로 멋스럽게 포장되는게 싫을 뿐이다. 그래 시기심 정도로 생각하자.

 



새벽 배송을 앞세운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 마켓컬리가 시장보다 높은 지분가격과 복잡한 구조 탓에 투자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최근 마켓컬리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e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0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경쟁 심화로 최소 1,000억원 이상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쿠팡 역시 지난해에 마켓컬리 투자를 논의했지만 가격 조건에 대한 합의가 어려워지면서 인수 의사를 접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프레시’라는 이름으로 자체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e커머스 사업 확대를 선언한 신세계(004170) 역시 마켓컬리의 성장을 눈여겨보며 투자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켓컬리는 백화점 고급식품 코너에 입점한 업체나 숨겨진 맛집의 식재료와 상품을 직거래로 매입해 배송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농산물 도소매업체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질 좋은 신선식품 유통망도 확보했다. 전일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하는 새벽 배송 시스템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했다. 창업 첫해인 지난 2015년에는 매출이 29억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530억원으로 늘었다. 마켓컬리 투자를 검토했던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창업 초기부터 다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찾기 어려운 상품이 많았던데다 재고 관리 능력이 탁월해 경쟁 우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마켓컬리가 대기업과의 덩치 싸움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업계의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마켓컬리는 그렇지 않다”면서 “새벽 배송 서비스는 주요 대기업 계열의 e커머스 업체가 따라잡기에 나섰고 배송과 물류 인프라는 대기업이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켓컬리는 2017년 말 기준 영업손실이 123억원으로 아직은 수익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기존 투자자로 인한 지분 구조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마켓컬리 인수를 추진했던 PEF 관계자는 “창업자의 지분이 명목적으로는 28%지만 실제로 다른 투자자들이 상환우선전환주나 상환 전환주 등 지분전환 조건을 건 게 많아 실제로는 16% 남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분 구조가 불투명해 투자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여러 투자 제안이 들어올 수는 있으나 최근 들어 구체적으로 진행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E7P3KP8R



아마존도 실패한 새벽배송 한국선 일상이 되다


박진경씨는 과거 전자상거래가 처음 생겼을 당시 결제는 물론 택배로 물건을 받는 게 어색해 오프라인 장터의 직거래를 이용했다. 불편한 것이 많고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내 소중한 물건이 안전히 나에게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물론 있었다. 그러던 박씨는 이제 퇴근 후 저녁 10시가 되면 떨어진 식재료를 모바일로 주문하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집 앞에 놓인 택배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돼 버렸다.

한 번 주문하면 2~3일 걸리던 택배는 '당일' 배송에서 이제 '2~3시간' 배송으로 점점 호흡이 가빠지고 있다. 늦어야 오후 5시까지 받던 주문도 최대 밤 12시까지 늘었다. 이렇게 주문을 넣으면 몇 시간 후 집 앞에 상품이 도착한다. 미국 아마존도 성공하지 못한 '새벽배송'이 한국에선 당연한 일상이 됐다.

새벽배송은 국내 스타트업계가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샐러드, 과일 등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을 좀 더 빨리 받고 싶은 고객의 니즈와 스타트업의 과감한 실험정신이 절묘하게 만나 결국 열매를 맺은 것이다. 새벽배송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동네 마트조차 가기 버거운 일상에 오아시스와 같았다. 새벽배송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점점 늘어나면서 주문 가능 상품 가짓수가 많아졌고 배송도 안전하고 빨라졌다. 직장인 송지우씨는 "솔직히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새벽배송으로 채소나 과일 등을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 편하다. 이젠 익숙해져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새벽배송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데는 무엇보다 신선식품 스타트업 '마켓컬리'의 공이 크다. 4년 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밤 11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상품을 집으로 배달했다.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을 배달하는 것 자체도 생소했지만 초고속 배송은 소비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매출도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마켓컬리는 2016년 173억원, 2017년 465억원, 2018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마켓컬리는 단숨에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마켓컬리의 시장가치가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IB업계에서 나왔다. 카카오와 사모펀드(PEF)의 마켓컬리 인수설은 그만큼 새벽배송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사인인 것이다. 

스타트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새벽배송 사업에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새벽배송이 온라인 전성시대를 다시 한번 이끌 만큼 시장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인정한 셈이다. 마켓컬리의 성장을 본 기존 유통 강자들도 부산해졌다. 이마트와 롯데슈퍼, GS리테일 등이 이 시장에 발 벗고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온라인 새벽배송 '쓱배송 굿모닝'을 시작했다. 쓱배송 굿모닝은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두 가지 시간대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서울과 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인 롯데프레시를 선보였고, GS리테일은 'GS프레시'라는 새벽배송을 서울과 경기 일부(분당, 일산, 부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다.

새벽배송이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멈춘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형마트는 온라인과 편의점에 고객을 빼앗겨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일 지정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새벽배송'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는 대형마트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도 빠르고 품질 좋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면 '메이저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몰의 성장세를 보면 소비자들의 선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1%에 그친 반면, 이마트몰은 25.2% 증가했다. 이마트몰의 매출도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한 1조50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 대형마트들이 새벽배송마저 실패하면 정말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이라며 "새벽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 간 출혈경쟁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배달앱업체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신선들은 지난 2월말을 기점으로 '배민찬' 서비스를 중단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 국내 최초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배민프레시로 개편했고, 지난해 9월에는 반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때 브랜드명도 '배민찬'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최근 유통업계에 '새벽배송' 바람이 불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반찬 배송 서비스를 배달의민족에 흡수·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자금력과 마케팅으로 단숨에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대기업의 새벽배송 진출로 고유의 브랜드 파워나 영업력 없는 중소업체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앞서 미국 아마존이 뚫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연회비 299달러를 내면 신선식품을 바로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사업(아마존 프레시)을 시작했지만 제대로 해 보지도 못하고 접었다. 이후 2017년 10월 이번에는 집 안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인-홈 딜리버리(In-Home Delivery)'를 도입했지만 보안 문제 등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 유재철 시사저널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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